<본편>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함께 '일'한다는 것
interviewee / 석교마을앤(N)사람 사회적협동조합 이명숙 이사장
Q. 이사장님의 인사와, 석교마을앤(N)사람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민이 주민을 돕는 석교마을앤(N)사람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이명숙입니다. 석교마을앤사람 사협은 마을 주민이 주체가 되어 마을의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 다양한 마을활동이 주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주민이 주민을 돕는 역할과 나아가 지역의 공익적 활동을 도와 마을의 발전을 위해 주민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곳입니다.
Q. 석교동은 대전의 사회적경제 안에서도 마을공동체 활동으로 인지도가 높은 동네인데요, 석교동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이 피어난 계기가 무엇인가요?
생활여건과 환경이 좋지 않았던 동네에서 나도 잘 살고 이웃도 함께 잘 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를 고민하던 것이 공동체 형성의 밑거름이 되어 초기 활동하시던 분들의 지속적인 영향력이 본이 되고 마을 주민들의 힘이 보태져 지금에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Q. 대표적인 마을공동체 활동 몇 가지를 소개해주시면요?
알짬마을도서관협력사업을 돕고 있으며, 매월 1회 발행하고 있는 석교마을신문활동과 민관협력으로 주민과 함께 하는 마을축제 공동추진위와 집행위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Q. 요즘은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석교마을앤사람 사협의 사업 목표 중 2016년 사업으로 마을순환경제 도입과 마을경제를 살리기 위한 사업진행과정에 있습니다. 그 중에 마을가게와 협력하여 마을장터 개최를 위한 상인과의 교류 활동 및 상인회 조직을 위해 간담회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오랜 시간 마을에서 함께 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마을에서 필요와 간절함으로 만든 자발적 공동체 활동이지만 한계점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공동체 활동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과 기술적인 부분이 요구되는 때가 있는데, 특히 인적자원의 한계가 큽니다. 마을에서도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부분을 함께 연대 할 수 있는 관계망이 형성되는 구조가 생기길 바라고 있습니다.
Q.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가장 감동했던 것이 있다면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마을 분들과 골목 인터뷰를 하고 다녔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 이웃들과 친밀하고 촘촘한 관계가 되어 좋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 가게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계시던 어르신 중에 낯이 익은 할머니께서 인사를 하는 저를 살포시 안아주시면서 “내가, 집이 사랑하는거 모르지”라고 해주셨던 말이 감동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여쭤보니 제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몰라도 마을을 위해서 이리저리 돌아 다녀서라고 하시더라고요.
Q. 주민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하는 활동이지만, 법인격을 갖춘 사회적협동조합을 운영해나가는 입장에서 각자가 해야 할 업무 적인 역할이 있을 것 같습니다. 주로 어떻게 업무를 나누시나요?
행정업무와 회계업무는 자원봉사로 애써 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 각자 직업이 있으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주시고 있으며, 이사장인 저는 홍보와 마을주민들을 만나는 포괄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회의도 많이 하실 것 같은데요, 보통 일주일에 몇 번 모이시나요? 모이시면 몇 시간 정도 회의를 하시는지요?
석교마을앤사람 사협의 회의는 일주일에 1회(행정담당, 회계담당, 이사장)하고 있으며 약 1시간 정도 합니다. 그 외 공동체 대표자 전체 회의가 월 1회 있습니다.
Q. 마을공동체 활동 이후, 마을에서 달라진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다양한 마을 공동체 사업을 지원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역 안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의 공론화를 위한 의결을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이끌어낸 경험과 마을의 일을 행정 중심이 아닌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기회를 주고 참여하게 함으로써 주민 스스로 마을의 주인의식을 갖게 된 일입니다.
Q. 마을공동체 활동에 대해 참여하시는 분들도,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실 텐데요. 대체로 마을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여러 가지 일을 하다보면 어렵지 않겠냐 우려 하면서도 꾸준히 이끌어가는 모습에 많은 주민들이 응원해주고 점차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Q. 마을을 살리기 위해 더 많은 마을활동이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사장님께서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시려는 분들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당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두에게는 각자 보물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있을 것 같은 데, 마을에서도 함께 귀하게 여겨야 할 것들이 많다고 봅니다. 그래도 가장 귀한 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연이 닿은 분들 뿐 아니라 마을의 주민 모두가 귀하다 생각 합니다. 마을에서 서로 돌봄의 공동체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사람을 챙기고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