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돈을 많이 벌어 좋은 일을 해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경영을 전공하려다가 '좋은 일을 하려면 사회복지 공부를 해야겠다'하는 생각으로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회복지에서는 항상 누군가에게 손 벌려야하는 상황이 아쉬웠어요. '좋은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것' 이 두 가지를 다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사회적 기업의 개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매일 육성사업에 관한 정보를 기다리고 찾아봤던 것 같아요.
저희 기업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시작한게 아니라 취약계층의 독서접근성. '독서취약계층' 을 찾는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이후 육성사업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시각장애인, 다문화, 지역아동센터 등 다양한 곳으로 인터뷰를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독서취약계층에 청각장애인들도 해당 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의아함을 가지며 만나게 된 청각장애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과 소셜미션이 확립되었습니다.
소셜미션을 놓고 보면 취약계층이라는 넓은 타켓에서 청각장애인으로 세분화되고 날카로워졌는데요. 취약계층들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사업으로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금도끼 은도끼' 를 수화로 풀어서 만드는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전래동화와 명작동화를 만들어 나갔구요. 청각장애인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려 했던 '청각장애인 대체교과서' , '수화해설교과서' 등은 컨텐츠의 보완을 위해 현재 보류 상태에 있습니다. 전국의 각 도서관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이해도' 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했던 프로젝트로는 다음카카오와 협력한 <수화영상도서 전국 배포 사업> 이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카카오톡의 펀딩으로 진행되었고, 펀딩결과로 하여금 전국 도서관 960곳과 협회를 통한 1000곳에 저희가 만든 '수화영상도서'를 무료배포 했습니다.
과거 저희 기업이 기획했던 프로젝트들이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크게 맥락을 뒀다면, 현재는 청각장애인들과 수화에 대한 인식개선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그런 생각에서 나온 아이템이 '수화 이모티콘'이였구요. 수화를 모르는 사람들도 수화를 쉽게 배울 수 있고 메세지로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카카오톡에 제안하고 제작 되었던 프로젝트입니다. 이 아이템은 소셜벤쳐경연대회에서 아이디어부분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끊임없이'왜 이 일을 하는가?' , '누구의 삶을 변화시키는가?' 하며 변화되는 삶을 계속 상상해야 하지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수화이모티콘을 사용하며 기뻐하고 아이들도 간단한 수화를 따라하는 장면들이 계속 떠올랐거든요. 그렇기에 일에 미친듯이 몰두할 수 있었구요. 자기가 만든 변화가 상상이 됐을때 에너지는 끓어오르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이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해나가야 될 것 같아요.
왜 하냐고 물어볼 것 같아요. 사회적기업에 대해 정의가 잘못되신 분들이 정말 많아요. '돈 벌어서 좀 떼어주면 되지' , '취약계층 고용해서 기업운영 하면 되는거 아니야? '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먼저 사회적기업 관련된 책들을 읽고 사업을 시작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기업이든 기업이든 경제를 만드는 주체기도하고 사람들의 문제와 욕구를 해결하는 기업이거든요. 그렇기에 창업하시는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도움을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