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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사회적 경제 실무자들의 현장토크 <사회적 경제에서 일하기> 첫번째 대화 - 밖에서 바라본 사회적 경제

 사회적경제 실무자들의 현장토크 <사회적경제에서 일하기>

 

 

그들의 <첫 번째 대화>

 

 

   월요일 저녁 7시, 대화 호스트인 복치는 테이블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돌아보니 그녀가 기다리는 세 사람이 다가온다. 얼굴에 지친 기색이 가득하다. 일이 눈에 자꾸 밟혀서 하하. 느린토끼가 멋쩍게 웃었다.

  주춤주춤, 네 사람이 둘러앉았다. 사회적경제  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자 대나무, 느린토끼, 구름 그리고 복치.(호칭 없는 편한 대화를 위해 별명을 정했다.)

  그들은 미룬 일 생각 대신, 앞에 놓인 감자칩을 집었다.      

 

 

    와, 제대로 이야기 나누는 건 처음이네요. 다들 데면데면하시죠? 더 어색해지게 자기 소개를 해볼까요?

 

: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적기업에서 웹 디자이너로 6년째 일하고 있는 대나무입니다. 좀 오래있었죠.

: 사회적기업에서 1년 넘게 일하고, 최근에 퇴사한 느린토끼입니다. 사연이 많은 사람입니다(웃음).

: 저는 현재 사회적경제 조직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구름이라고 합니다. 계속 학교 다니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인턴을 하고 있다는게 신기해요.

: 저는 사회적기업에서 1년 6개월째 행정,회계,기획보조 등등 잡다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겁쟁이라 기획하면서 덜덜 떨었는데, 막상 여러분을 만나니 즐겁네요.

저랑 비슷한 일 하는 분들과 친해지고 싶었어요. 다들 일에 찌든 채 사무실에 숨어계셔서 만나기 힘들지만. 친구들이랑은 같은 직장인이어도 회사 특성도 분야도 많이 달라서

공감대가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거든요.  

 

 

 

첫 번째 대화 <밖에서 바라본 사회적 경제>

 

 일자리 창출, 마을기업, 지속가능성, 도시재생, 타운홀미팅, 협동조합… 사회적경제 키워드들이 제법 익숙해진 우리. 낯설어 쭈뼛거리던 날들이 아련하다.

문을 열고, 발을 들이고, 인사를 하면서, 일상이 된 이 곳. ‘손님’의 기억이 흐릿해질 무렵 그 마음을 떠올리는 이유는 고개 내민 또 다른 이에게 손을 내밀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의 ‘안’이 아닌 ‘밖’에서 바라봤던 사회적경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지는 세계였을까? 또 바라보는데 그치지 않고 두드리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시절 우리를 밑그림 삼아 사회적경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선명하게 그려보고 싶었다.

 

 

    그럼... 대화를 시작해볼까요?

 

: 첫번째 대화 주제는 ‘밖에서 바라보는 사회적경제’입니다. 모든 조직이 바라는게 “우리가 이런 일을 하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거잖아요.

“우리는 좋은 일을 하니 사람들도 당연히 동참해야해”라는 강요가 아니라, 다양한 기대와 편견을 알고 그에 맞게 사람들에게 ‘적절히’ 다가가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시간이 (그것들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대화 전, 두 가지 질문에 관한 각자의 키워드를 포스트잇에 적어보기로 했다.

 

  <키워드 발견> 사회적경제에 관해 떠오르는 것?  

1) 사회적경제에서 일하기 ‘전’에 떠올렸던 단어, 이미지, 생각, 경험들 (Before)

2) 사회적경제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 떠오르는 단어, 이미지, 생각, 경험들 (Now)

 

 

   사회적경제와의 첫 만남 그리고 첫 인상. 일하게 된 계기?

   ( 개념에 대해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막연하게 연관 지었던 키워드는 지웠다.)

 

쉐어하우스, 다단계, 출자금, 집단주의, 사회주의, 마르크스, 이상적, 자원봉사

: 처음 알게 된 건 쉐어하우스 살면서에요. 취준생때 고시원에 살았거든요. 속옷도둑도 만나고, 여기서 더는 못 살겠다. 술 먹으면서 아는 오빠한테 하소연 했어요. 그랬더니 너한테 딱이라고 어떤 쉐어하우스 링크를 보내주더라구요. 예전에도 쉐어하우스 알아봤었는데 월세가 비싸서 포기했었거든요. 여기는 더 쾌적한데 방세도 살던 고시원이랑 비슷하고. 알고보니 지역 취약계층 청년예술가들의 자립을 돕는 예비사회적기업이었어요. 거기 살면서 전보다 삶이 질이 높아졌어요.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누군가의 시도가 실제로 한 사람의 일상을 바꾼거죠. 멋지다!! 라고 생각해서 지금 다니는 사회적기업에 입사지원할 때도 이 이야기를 썼어요. 입사하면 출자금을 내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계태세로 돌변하긴 했지만요. 협동조합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어서, “회사를 다니는데 왜 돈을 내야하지?” 혼란이 왔어요. 다단계에 당할 뻔한 경험이 있어서 더 날이 섰죠. 면접보고 돌아와서 네이버 엄청 검색했어요. 찾아보니 다단계는 아닌 것 같아서(웃음), 합격통보 들었을 때 입사 결정 했어요. 입사 후에도 한동안은 경계심을 잔뜩 품고 질문공세를 퍼부었던 기억이 나네요.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곳, 사회를 위한 곳, 신뢰, 함께

: 인턴을 하기 전부터 ‘신뢰’라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사회적경제에서 먼저 일한 학교 선배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좋은 사람들이 서로 신뢰를 가지고 같이 활동을 하는구나”라는 인상이 강했어요. 이미지가 엄청 좋았어요. 지금까지 (사회적경제에서 활동하시는) 좋은 분들을 엄청 많이 만나면서 왔거든요. 제가 어떻게 이쪽으로 왔는지 들으시면 “시작이 좋았네” 라는 말을 많이 하세요.

 

: 인턴 하기 전에 활동에 참여할 때는 사회적경제라는 개념을 아예 몰랐어요?

 

: 네, 몰랐어요. (개념을) 몰랐어도 그냥 재밌었고 알고나니 더 재밌는거에요.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구나.”라는걸 처음 알고 좋았어요. 그 땐 다단계, 출자금 이런걸 들어본 적이 없어서. 오히려 지금에서야 “아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을 하구나.” 알게됐어요. 사실 저희 가족도 이거 다단계 아니냐 걱정했었어요. 이쪽에서 일한 오빠 친구가 있는데 안 좋은 경험을 했나봐요. 지금은 아니지만, 그 얘기 듣고 가족들도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셨어요. 아직도 ‘니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해’라고 하면서도 ‘봉사’라고 생각하세요. 유니세프같은.

 

봉사활동, 과제, 이상, 공신, 열정페이, 공유

: 원래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었어요. 사회복지학과 다닐 때 청소년복지실태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아동, 장애인, 노인복지 다 있는데, 청년복지가 없더라구요. 청년인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학교 다닌다고 빛도 안 들어오는 곳에서 자취 하고 있고(웃음). 수업발표시간에 “청년복지도 필요하지 않냐. 나중에 사회복지사 협회에 들어가서 직접 만들겠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도 호기롭게 했어요. 그 관심이 이어져서 4학년 때는 청년의 날 행사에 참석하고 인권서포터즈도 했어요. 담당 선생님 추천으로 청년 공유 공간에 가서 실습도 하고.

일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5학년 당시에 지역문화예술잡지를 사서 보고 있었는데, 맨 뒷장에 협동조합 소개란이 있었어요. 거기서 한 협동조합이 눈에 띄였어요. 궁금해서 페이스북에 들어갔는데 인권 관련 행사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더라구요. 그 계기로 봉사활동 계속하다가 일까지 하게 됐어요.

 

: 원래는 청년복지에 관심이 있었네요? 청소년 교육 관련 협동조합에서 일한 걸로 알고 있는데.

 

: 네, 교육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청소년 안에 청년도 같이 한다고 해서. 사실 협동조합이라는 게 (일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였어요. 당시에 지역 복지관을 갔는데 충격을 받았었어요. 그 복지관이 화상경마장재단에서 후원을 받은거에요. 화상경마장이 지역주변을 망가뜨리잖아요. 근데 피해주면서 번 돈을 그 지역에 살고 계신 분들에게 주는 거에요. 그럼 그 분들이 반대를 할 수 있겠냐구요. 복지관에서도 알아서 거르고 할 줄 알았는데. 그럼 다른 복지관도 별반 다르지 않겠구나. 내가 생각하는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이게 아닌데....

: 복지관 입장에선 또 후원금이 크니까.

: 내가 복지사하는게 맞나? 이런 의문이 들 때,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한표씩 갖고, 결정을 서로간의 협의를 통해서 하잖아요. 자본에 잠식되지 않고. 그 점이 좋았어요.

 

일자리창출, 공산주의, 뭐지?

: 저는 사회적경제 아예 관심도 없고 모르고 일하게 된 케이스에요. 학교선배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들어가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사람 믿고 온거죠 뭐. 시켜서 교육도 많이 듣고 했는데, 솔직히 모르니까 와닿지는 않았어요. 사회적기업에 뜻이 있는게 아니라 지원금만 노리고 오는 사람도 꽤 봐서, 사회적경제에 대해선 ‘좋은 이미지 반 나쁜 이미지 반’이었어요. 그리고 일하는 회사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션을 쭉 가지고 와서 사회적경제하면 ‘일자리 창출’이 떠올랐던거 같아요.

 

 

    자, 지금은 사회적경제하면 어떤 게 떠오르나요. 생각의 변화가 있다면 어떤 지점인지. 변화의 이유는?

 

사람, 공동체, 행정, 지자체, 협업문화, 성장, 커뮤니티, 마을, 담론, 대화, 좋은환경조성, 개인의 행복, 인권, 성장

: 저는 사회적경제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면서 공동체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봤어요. 일을 하고 교육을 들어도 “함께하는 것의 의미”가 와닿지 않았어요. 오히려 거부감 들고. 나는 개인의 삶이 더 중요한 사람인데 모두를 위해 희생하라는 건가? 솔직히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나는 사회적경제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그러다 ‘개인주의자 선언’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공동체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거다. 집단주의와 다른거다.”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사회적경제에 대해 오해했다는 걸 알았어요. 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곧 사회적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이구나. ‘희생’을 강요하는 영역이 아니구나. 이곳에서 일하는 의미를 조금은 알겠더라구요.

 

협업, 소통, 성장, 가치와 방향성, 관계, 혁신, 공무원, 법령, 야근이 많다, 돈

: 사회적경제에선 공무원이랑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무원은 담당자가 1년에 한번씩 바뀌잖아요.

: 많이 힘드셨어요?(웃음)

: 힘든게 많긴 했죠. 또 어려운게 있다면, 법령에 따라 일이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지원금 신청도 그렇고.

: 그쵸, 이건 진짜 실무를 해봐야 떠올릴 수 있는 키워드네요. ‘돈’이랑 ‘야근이 많다’는요?

: 아무래도 (사회적기업은) 돈이 없죠. 돈이 없다보니 대표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야근도 많이 하고.

 

나와 사회의 교집합, 두렵다, 참… 쉽지 않다, 건강하자, 이상을 현실로, 그럼에도 여기 있는건…

: 퇴사하고 생각이 많았어요. 그동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게’ 일해서, 앞으로는 ‘건강하자…’ 라는 생각을 우선 했어요. 아,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어요.

내가 사회적경제에서 일하는게 맞나, 여기 나와서 뭐하지...나 이제 내일모레 서른인데. 친구들은 경력쌓이는데. 그냥 복지사 해야되나? 기술 배워서 일해야하나. 내가 정말 교육에 관심이 있었나.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고자 했는가.  

: 아 비슷한 나이대라 진짜 공감되네요. 이건 뭐에요? 나랑 사회 교집합 해놓은 그림.

: 그동안 잘하는 것을 해서 사회에 기여하자는 생각만 해왔어요. 정작 제가 뭘하고 싶은지에 대해선 오래 생각하지 않았더라구요. 이젠 그 둘 사이에 있는 것들은 해보고 싶어요. 근데 두렵네요.

: 그럼에도 여기 있는건… (이 눈을 반짝였다.)

: 그럼에도 이 곳에 있게 되는 건.. 일하면서 성장하는게 느껴지기도 했고. 좀 더 있으면서 관계적인 면에서 스킬이나 제 본연의 것을 변화시키고 싶어요. 그리고 사회적경제에는 기존에 제가 싫어했던 것들을 해소하는 모습들, ‘대안’들이 있는게 좋아요. 교육에선 ‘대안교육’ 같은 거죠. 현장에서 실제로 보면서 공부도 할 수 있고.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 속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있어요.

: 밖에서 이야기해보면 내 시야가 다른 사람들이랑 좀 다르다는 건 느껴져요. 더 똑똑하거나 잘났다는게 아니라.

      : 보는 눈이 더 넓어지는 느낌.

: 가끔 소름돋는게, 내가 만약 사기업에 있었다면, 청년. 장애인. 공동체, 인권 이런 것들을 일상에서 5초이상 생각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 사회적경제에서 일해서 다행이다 싶고.

 

 

             

    친구,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은 사회적 경제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 제 주변엔 사회적경제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어요. 제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너 사회적경제 뭔지 알아?” 물어보면 “그게 뭐에요?” 라고 해요. 설명을 해주면 “우와 그런것도 있어요?” 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공무원 아니면 사기업만 알다가, “아 그런 사회에 도움이 되면서 본인들의 이익도 얻을 수 있는 그런게 있어요?”라고 놀라요. 어쨌튼 처음 반응은 “그게 뭐야?” 설명을 들어도 “음?”

: 협동조합이 뭐야?

: “네...?” 막 이러고. (다같이 웃음)

: 당연한 것 같아요. 저도 몰랐으니까. 저는 제가 하는 일을 말할 때 항상 질문부터 합니다. “사회적기업에 대해 혹시 아세요?”

: 맞아! “아세요?”

: 아, 부모님의 경우는 돈은 잘 주니.. 이러시면서 걱정하시고.

: 걱정 많이 하시죠.

: 장난 아니죠.

: 빨리 하고 공무원 준비해라.

: 저희 부모님도 “그래 그거 얼른 끝내고 직장 안전한 곳 준비해라.”

: 부모님이 걱정하시는게 실제로 돈을 많이 못 받기 때문이에요?

: 음….안정적이지 않아서?

: 제가 받는 급여액수를 아시기도 하고. 스타트업이기도 하고. 아버지가 노동조합에 가입하신 경험이 있어서 어느정도 아시는데. 아니까  더. 정적이고 꾸준히 오래할 수 있는거 하라고 하세요.

: 아, 고객들은 가끔 사회적기업이면 싸게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옛날에 싸게 해줬더니 시장물 흐린다고 욕먹고.

: 어떤 분들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사회적기업은 돈을 추구하면 안되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곳이다. 비영리단체가 아니라 사회적’기업’인데.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수익이 필요한거잖아요.

: 맞아요. 자립이 중요하죠.

: 주변에서 사회적경제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물어보면 뭐라고 이야기하세요? 저는 분위기가 수평적이고 프리한 편이라고 이야기해요.

: 맞아. 딱딱하지 않고 수평적인편이에요. 누가 밖에서 보면 일하는건가? 생각 할 수도 있어요.

: 편한 분위기 때문에 이게 회사냐고 막 그런적도 있어요(웃음)

: 근무 의상도 프리한 편이죠. 제 친구는 여행사 다니는데 일주일에 한번 캐주얼데이에만 청바지를 입을 수 있다고해서 놀랐어요.

 

 

    마지막으로 밖에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는 이들에게 사회적경제를 5글자로 소개한다면?

 

 : 맨발의 청춘. 없는데 달리니까.

: 저는 사람이 우선.

: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이랑 비슷한데. 사람이 먼저다.

: 따라한거 아니거든요~

: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성장 밖에 생각 안나요. 저는 이 영역을 알기 전엔 성장이라는 단어를 생각조차도 안하고 살았었거든요. 또 내가 성장하는걸 생각하면 기분이 좋잖아요? 만약에 사회적경제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면 여러 의미로 성장 또 성장.

: 전...너도 한번 겪어봐? (다같이 웃음)

: 겪어보는게 중요하다는.

: 그럼요.

: 이렇게 포장하면 되는거죠.

: 아, 이래서 편하구나. 근무 분위기가 좋다 생각할 수도 있고.

 

똑똑 -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다.

그 사람은

사회변화의 현장을 보고 동경하게 된 사람일까.

좋은 사람들을 만나 나도 할래! 라는 마음이 몽글몽글 솟은 사람일까.

아니면,  끌리긴하지만 혹시 불법조직은 아닐까 경계심을 품은 사람일까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고 누군가의 손에 끌려온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든 확실한건

사회적경제 안에서 자신의 삶을 펼치는 동안,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고민, 협업에 대한 고민, 자원에 대한 고민, 성장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고민…

이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이 미지의 세계는, 아직 쌓아놓은 것보다 쌓아야 할 것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적경제에선 ‘사람’이 중요하다. 이 곳에선 한 사람의 영향력이 관성이 큰 기존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보다, 상대적으로 크다.

나 자신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돌보는 것 그리고 성장과 변화를 서로 돕는 것.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책임감이 사회적경제에서 일할 때 필요하다.

안에 있는 우리는 늘 저 문 뒤에 서 있는 사람을 기대 어린 눈빛으로 기다리고 있다. 또 어떤 삶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함께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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